전 KBO 투수 니퍼트(더스틴 니퍼트)가 한국 야구에 진출하게 된 뒷이야기와 두산에서 함께 뛴 양의지 선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니퍼트는 지난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 인생’에 출연해 KBO에 오게 된 과정을 전했다. 니퍼트는 “2010년 당시 소속팀이었던 텍사스 레인저스 명단에서 제외됐고 에이전트가 KBO를 제안했다”며 “2011년 한국에서 첫 시즌을 경험해 너무 행복했다. 돈을 더 주지 않아도 100% 떠날 생각이 없었다. 팀이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베이스에서 KBO 첫 해 15승 6패(평균 자책점 2.55), 150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두산과 KT에서 합계 8년간 통산 214경기 102승 51패(평균 자책점 3.59), 1082삼진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미국 시골 출신인 나에게 서울은 너무 큰 도시였다. 첫해에는 혼자서 버스나 택시도 타지 못했다. 양의지 선수와 김성우 선수, 통역사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양의지 선수는 영어를 못하고, 나는 한국어를 못하지만 서로 야구선수로서의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서로를 늘 관찰하고 스타일을 파악해 2~3개월 정도 만에 궁합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양이지 선수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며 “이 느낌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그냥 형제라고 말했다.
이날 니퍼트는 최근 JTBC ‘최강야구’에 합류하게 된 소감도 전했다. 니퍼트는 “은퇴한 지 6년이 됐는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KBO 레전드들도 있는 자리라 처음에는 많이 떨렸다”며 “야구 교실을 하면서 캐치볼 정도는 계속 했고 야외 활동이 좋아 캠핑이나 하이킹 등을 통해 체력은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니퍼트는 최강 야구 입단 테스트에서 144km/h를 던지거나 6일 방송분에서는 초구에 146km/h, 2구에 148km/h로 공을 던져 탈삼진을 잡는 괴력을 보였다.
이 밖에도 니퍼트는 두산 시절 김경문 감독 밑에서 KBO 스타일 훈련에 처음 적응하는 과정과 현재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의 훈련법에 대한 소감, 현역 시절 상대팀에서 마주한 정근우에 대한 평가 등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한편,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현역 시절 ‘악마 2루수’로 불렸던 레전드 선수 정근우가 운영하는 야구 전문 유튜브 채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