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50% 이상 오른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도 반감기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바탕으로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6만8천달러에 근접했다가 급락, 국산 암호화폐 루나 붕괴 및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 몰락 여파 등으로 2022년 11월 1만5천달러대까지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해 2022년 말 대비 150% 이상 상승한 4만5천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가 4~5월 중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세 차례 있었던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한 바 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 등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미국 대선과 기준금리 인하 등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평가된다.
모비우스캐피탈파트너스 창업자이자 유명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6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면서도 “(현물 ETF 승인 외에)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이닝의 양유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2만5천~7만5천달러, 내년 4만5천~13만달러 사이일 것”이라면서도 가격이 올라도 변동성 때문에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는 없다고 봤다.
스탠다드차타드를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 넥쏘의 공동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 서식스대 금융학 교수 캐롤 알렉산더 등은 10만달러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상화폐 금융서비스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4월까지 6만3천달러대, 연말까지 12만5천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벤처캐피털 업체인 코인펀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50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견해까지 내놨다. 이는 현재 가격의 11배 수준이다.
코인펀드 매니징 파트너 세스진스는 달러 가치 및 실질금리 하락,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 등을 들어 올해 가격 전망치로 25만~50만달러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내재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해 강세론자들이 언급하는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 북미지사 브라이언 아머는 현물 ETF 승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극도로 변동성이 있고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