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메뉴에 브라질산 지속사용…bhc “수급불안으로 일시변경” 해명
대주주 MBK파트너스, 투자 후 가격인상 등으로 영업이익률 30% 육박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국내산의 절반도 안 되는 값싼 브라질산으로 몰래 바꿔 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순살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bhc치킨은 당시 “순살 메뉴는 국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바꿨다”고 밝혔으나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천원 올렸고,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메뉴 7개 가격도 함께 올렸다. 경쟁사들도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인상에 동참하지 않았다.
bhc치킨 관계자는 “먼저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부자재 비용 상승이 메뉴 가격 인상의 원인 중 하나라면 적어도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꾼 메뉴 가격은 동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의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에서 반값으로 싸다고 한다.
실제 bhc 메뉴 중 뿌링클 순살의 가격은 2만3천원인 데 비해 비슷한 중량의 GS25의 뉴산살치킨 가격은 1만1천900원이다. 이 메뉴는 편의점에서 직접 조리해 주지만 가격은 bhc 메뉴의 반값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산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내산 닭고기에 비해 브라질산 냉동육은 매우 저렴해 원재료 부담이 낮아지는 게 상식”이라며 “가격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bhc는 2022년 영업이익률 27.95%, 2021년 32.24%로 동종업계 대비 높아 원가압박 등 비용부담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영 사무총장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 원가는 낮추고 가격을 올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bhc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로 교촌, BBQ 등 다른 브랜드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bhc의 2018년 대비 2022년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에 그쳤지만 순이익률은 31.8%로 크게 높아졌다. 가격 인상과 가맹점주 상대 폭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bhc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2018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 45%의 지분을 보유하며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bhc지주사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박현정 전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고 그 자리에 차영수 MBK파트너스 운영 파트너를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