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를 받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무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KIA는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 손상 행위’로 판단해 김종국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수습하고 팀을 이끌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내부 승격과 외부 영입 등 차기 사령탑 후보군이 다양하다. 이런 가운데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SNS상에서 경솔한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야구 관련 SNS는 최근 ‘KIA 팬들이 원하는 차기 감독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선동렬 전 KIA 감독과 이동욱 전 NC 감독, 이범호 KIA 타격코치, 서재응 전 KIA 투수코치가 후보로 소개됐다.
야구계 최고의 화제답게 댓글창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정호는 “제가 갈게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강정호는 은퇴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아카데미를 운영하며 KBO리그 선수들에게 타격 일타 강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NC 손아섭과 두산 김재환이 강정호의 손을 거쳐 갔다. 손아섭은 지난해 타격 1위와 골든 로브를 수상하며 강정호 효과를 입증했고 김재환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 달가량 강정호와 함께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일부 팬들은 광주가 고향인 스타플레이어 출신 강정호의 등장을 환영하며 KIA의 새 사령탑으로 와달라고 했다. 이에 강정호는 내가 원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빛고을 팬들이 원해야 합니다라고 답글을 남겼다.
강정호의 말은 경솔하기 짝이 없다. 친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서 농담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누가 비난하는지만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에 이런 댓글을 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만약 감독직에 관심이 있더라도 강정호는 과거에 좋지 않은 전력이 있어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심재학 단장은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내부도 있고 현재 나와 있는 인물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야인인 인물을 칭한 것이다. 현재 야인인 인물을 칭한 것이다.
감독 경험을 갖춘 인물로 꼽자면 김경문 전 NC 감독, 성동열 전 KIA 감독, 이승철 SBS 해설위원, 김기태 전 KIA 감독, 이동욱 전 NC 감독, 김원형 전 SSG 감독이 있다. 미국 연수를 준비 중인 이종범 전 LG 코치도 있다. 내부 승격 후보는 호주 캠프를 지휘하는 진갑용 수석코치와 이범호 타격코치가 대표적이다.
올 시즌 KIA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외국인과 토종 선발진이 탄탄해 불펜도 훨씬 두터워졌다. 기동력, 정교한 타격, 파워 타격까지 겸비한 타선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캠프를 떠난 선수들도 갑작스러운 감독 퇴진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힘을 합쳐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과연 KIA의 새 사령탑은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