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계정 공유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가족이라도 같은 인터넷주소(IP)를 사용해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30일부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계정 공유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같은 IP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의 접속을 원천 차단했다. 지난해 11월 공시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본격 적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계정에 대해 벌인 단속을 전면 확대해 계정 신설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는 동일한 IP에 접속한 이력이 확인되는 기기에 대해서만 계정 공유가 가능하다. 가족, 친구, 지인 간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것이 목표다. 가족이라도 한 집에 살지 않으면 별도의 계정을 개설하거나 월 5000원씩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넷플릭스 요금제는 스탠다드 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월 1만7000원이다. 이전까지는 최대 4명이 월 3375원 또는 월 4250원씩 내고 계정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았다. 넷플릭스는 2022년 3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남미 3개국을 시작으로 계정 공유자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사실상 구독료 인상에 준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넷플릭스 계정 수가 늘어날지 주시하고 있다. 수익성 확보 효과가 나오면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비슷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