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500억원)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은 이정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가장 만족스러운 계약 조건이 무엇인지 묻자 이정후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기부 계획이었다.
이정후는 다 감사하지만 지역사회에 기부할 수 있는 내용이 (계약조건에) 있었다. 미국은 현지 선수가 잘되면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나도 기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에는 6만달러, 2025년에는 8만달러,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11만달러, 2028년부터 2029년까지는 매년 10만2500달러를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에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총 35만2500달러(약 4억7000만원)를 지역사회에 쓰기로 한 셈이다. 이처럼 이정후는 계약 조건 중 기부 계획을 언급하며 인성도 ‘월드클래스’라는 점을 증명했다.
아버지 이종범에게서 가정교육을 잘 받은 이유일까. 이정후는 배려심 많은 선수로 유명하다. 그와 인연이 있는 지인들은 이정후의 인성이 따뜻하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이정후의 인성을 짐작할 수 있는 ‘키움 갤러리에 올라온 이정후 미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게시물은 키움갤러리에 한 팬이 올린 게시물을 가져온 것이다.
원 게시물 작성자는 서울의 한 횟집에 걸린 이정후의 기념사진에 어떤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지 소개한다. 횟집 사장님한테 직접 들은 일화라고 하네요.
횟집 사장이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이정후에게 함께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이정후는 “나중에 해주겠다”며 그냥 나가버렸다. 그런데 간 줄 알았던 이정후가 40분쯤 지나 돌아왔다. 그는 친구를 택시에 태우고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하다가 그만둔 친구들이라 친구들 앞에서 사인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사인을 해줬다고 한다.
이정후의 미담을 전한 네티즌들은 “정말 완전체다. 말주변도 없고 실력도 정말 각 잡힌 게 없다, 생각지도 못했다. 이는 타고난 심성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교육에서도 이렇게까지 배려심을 가지고 커지기는 어렵다’,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배려를 가정교육에서 배울 수 있는가. 정말 대단하다”, “이종범, 아들 농사 정말 잘 짓네”, “따라하기 힘든 인성”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