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일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한 주였다. ‘천만원대’ 무거운 동전이 단 3일 만에 앞자리가 세 번 바뀌는 경험을 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버티다. 감사합니다, 8000만원 때라도 살 걸 그랬다는 등의 환호와 한숨이 뒤섞여 나왔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있어 아직 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는 시선이 많다. 1억원 돌파를 기대하는 심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달 들어 40% 이상 급등하면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창립자는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으로 매우 거품이 낀 수준까지 올랐다”며 “가격이 다시 오르기 전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3월 들어 급등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오히려 하락장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주간 코인시세: 연일 최고가 비트코인… 이더리움도 ‘파죽지세’
코인게코에 따르면 2월 26~3월 1일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저 6778만원(2월 26일·월요일), 최고 8408만7925원(2월 29일·목요일)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2월 27일 들어 급등하기 시작해 연일 최고가(원화 기준)를 경신하며 한 주 내내 상승했다.
2월 28일 오후 6시경 8300만원 선을 돌파하며 원-달러 환율을 경신했다. 다음날인 2월 29일 오후 3시 40분경에는 9000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11월 9일의 8270만원으로, 이는 약 2년 3개월 만의 신기록이다. 올해 초 57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두 달 새 60% 가까이 오르며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다만 글로벌 마켓(달러 기준)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아직 전고점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월 1일 낮 12시 30분 비트코인 가격은 6만1124달러로 2021년 11월 10일 전고점(6만8789달러)보다 낮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은 지난 3월 1일 낮 12시 30분 기준으로 일주일 전보다 14% 올랐다. 다른 알트코인도 덩달아 급등 흐름을 탔다. 특히 솔라나(SOL)는 1주일 전보다 33.6% 급등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리플(XRP)과 에이다(ADA)는 각각 9.9%, 15.6% 올랐다.
주간 이슈 ①: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엔비디아도 앞질렀다
최근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2조달러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2700억달러(약 303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1조8400억달러)과 알파벳(1조7300억달러)을 뛰어넘는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1조9800억달러)마저 넘어선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이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11월 2조7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의 FTX 파산 등으로 비트코인이 급락하던 2022년 11월에는 1년 만에 82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단일 시가총액도 1조1195억달러(약 1593조원)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1조2500억달러)에 육박한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가격이 올해만 40% 이상 오르면서 시총이 4039억달러(약 538조원)로 뛰었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488조원)보다도 많다.
주간 이슈 ②: 이더리움 현물 ETF 5월 승인 ‘쏠쏠’…십여 곳 신청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후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다음 승인 대상으로 꼽히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오는 5월 미국 당국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랙록 피델리티를 비롯해 최소 10개 업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SEC는 계류 중인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건 중 최초 심사 기한이 도래하는 건에 대해 5월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승인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달 말 시장 예상보다 빠른 5월 이더리움 가격을 추종하는 반에크아크21 점유율 등 현물 ETF가 승인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시장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다르게 취급할 어떤 본질적인 이유도 없다는 주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 ETF가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두 가지뿐이다.
제임스 셰이팻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연내 승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