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 뒤 시장에 나올 특급 FA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그런 김하성의 영입전에 초갑부 구단 뉴욕 메츠가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말로만 돌던 1억달러(약 1311억원) 계약 가능성도 꿈이 아니었다.
미국 매체 디스레틱은 9일(한국 시간) 올겨울 늘 희망하는 FA 선수 영입에 실패한 뉴욕 메츠에 2024시즌 뒤 나올 최고의 FA 선수를 소개했다.
뉴욕 메츠는 올겨울 막대한 자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번번이 대형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를 모두 LA 다저스에 내준 게 컸다. 특히 야마모토의 경우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언이 데이비드 스턴스 뉴욕 메츠 사장과 함께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식사를 함께하고 가장 먼저 10년 3억2500만달러 계약을 제시했지만 실패했다. 야마모토에 빠진 사이 아론 노라(31필라델피아 필리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중형급 FA 투수들도 다른 곳으로 향했다. 결국 루이스 사베리노(30) 숀 모네어(32)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30) 등 필요한 포지션에 머릿수를 맞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풍부한 자금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FA 시장에서 큰돈을 풀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디 애슬레틱은 올 시즌 후반이 되면 메츠는 이후 방향을 고려할 때 더 공격적일 수 있다. 이들은 야마모토를 겨냥했지만 기타 매물에 대해서는 자제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메츠가 노릴 수 있는 스타급 FA 야수로 뽑혔다. 그와 함께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호세 알투베(34휴스턴 애스트로스) 폴 골드슈미트(3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MVP부터 월드시리즈 2회 우승 알렉스 브레그먼(30휴스턴), 53홈런으로 2019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피트 알론소(30뉴욕 메츠), 제2의 마이크 트라우트 후안소토(26양키스) 등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특히 같은 포지션의 알투베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눈에 띈다. 알투베는 2011년 휴스턴에서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1668경기에서 타율 0.307, 209홈런, 747타점, 1062득점, 29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4를 기록했다. 타격왕 3회, 실버슬러거 6회 한 시즌 56도루(2014년), 31홈런(2019년)을 친 적이 있을 정도로 호타준족이라는 말도 부족한 공격형 2루수다. 수비도 부족해 168cm의 작은 키에도 골드글러브를 한 차례 수상했고(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두 차례 이끌었다.
반면 김하성은 아직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이는 수비형 2루수다. 2021년 샌디에이고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2022년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의 손목 부상과 금지 약물 적발에 따른 장기 결장으로 기회를 얻었다. 어렵게 얻은 풀타임 첫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최종 후보 3명에 올랐고 3년째인 지난해에는 확고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주로 2루수로 뛰면서도 유격수, 3루수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 마침내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이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처음으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면에서도 기대가 높다. 2021년 타율 0.202, 2022년 타율 0.251을 거쳐 지난해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뛰어난 수비력과 공격에서의 발전 가능성으로 2일 디아슬레틱은 급기야 “김하성과 재계약을 하려면 9자리 숫자(1억달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