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망가뜨리는 가장 나쁜 식습관??

우리 몸의 대동맥(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흘리는 굵은 동맥) 등 큰 혈관이 부서지는 것은 작은 혈관 염증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댐의 미세한 구멍이 시간이 흘러 큰 구멍이 되어 댐이 무너지는 과정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증상 없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몸속 깊은 염증, 어떻게 조기에 차단할 수 있을까?

작은 혈관 염증이 심해지면··· 큰 혈관까지 좁아져 막힌다

경동맥은 대동맥에서 갈라져 목을 지나 얼굴과 머리에 피를 보내는 동맥이다. 이 혈관이 깨끗해야 몸의 마비, 언어장애 등을 일으키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혈관 염증이 악화하면 혈관 속이 좁아져 막혀 뇌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치명적인 뇌 손상의 가장 큰 원인이다. 증상이 없는 혈관의 염증이 오래돼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렵다. 동맥경화증이나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관절염도 이와 관련이 있다.

“중년인데 20~30대 식습관 그대로”… 염증 위험이 높아지는 음식은?

마흔이 넘으면 혈관 노화도 빨라진다. 돋보기를 사용하는 노안처럼 몸의 노화가 시작됐음에도 식습관은 20~30대에 먹던 방식 그대로다. 혈관이 탄력을 잃어 가는데 염증을 불러일으키는 음식을 좋아한다. 빵, 면, 단 음식 등 고탄수화물의 유혹을 버리지 못한다. 고기 비계, 가공육(베이컨, 소시지, 햄)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여전히 즐긴다.

각종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도 줄여야 한다. 가끔 먹는 것이 아니라 자주 먹으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공식품 성분표를 한번 봐봐. 생소한 화학성분이 함유된 식품이 많다. 소금과 설탕이 너무 많아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이 넘친다. 장이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나이가 들면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 “염증을 줄이는 영양소를 많이 드세요”

염증과 싸우는 영양소는 채소나 과일에 많다. 공교롭게도 최근 가격이 급등한 식품이다. 몸의 산화(손상-노화)를 줄이는 항산화 성분이 많아 염증 치유에 기여한다. 토마토 방울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체내 세포의 산화, 염증을 막아 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리코펜은 가열할수록 활성화돼 몸에 잘 흡수된다.

양파 퀘세틴 성분은 세포의 염증과 상처 회복을 돕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크롬 성분은 식후 탄수화물(포도당) 대사에 기여해 혈당 조절 효과를 낸다. 알리신 성분은 혈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 예방을 돕는다. 늙은 호박의 노란색을 내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심근경색 위험을 낮춘다.
중년이 지나면 밀가루와 밥을 줄이고 통밀과 잡곡을 자주 먹어야 한다. 콩류, 견과류, 생선, 해조류를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모두 혈액 속 건강을 챙기고 염증을 줄이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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