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와 과일은 매일 먹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음식 표면에 남아 있는 농약이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할 때가 많다. 채소와 과일에 남아 있는 농약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흐르는 물에 3번 씻으면 농약이 제거되며, 먼저 채소에 남은 농약을 제거할 때는 물에 씻어도 충분히 없앨 수 있다. 보통 식초물, 베이킹소다물, 소금물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흐르는 물에 3번 씻는 것도 효과가 있다. 실제로 광주시 보건환경연구팀은 상추, 깻잎, 삼추, 시금치, 쑥갓 등 5종을 대상으로 같은 농도의 농약을 뿌린 뒤 ▲흐르는 물 ▲식초 ▲베이킹소다 ▲초음파세척기 ▲알칼리성 전해수 ▲세제 ▲삶기 ▲끓이기 등 9가지 방법으로 세척했다. 이후 한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클로르페나필, 루페눌론, 푸르지옥소닐 등 10종의 농약 검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채소 5가지 모두가 흐르는 물에 세척했을 때 평균 77.0%의 잔류 농약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을 가하는 방법인 삶다와 삶다는 각각 54.9%, 59.5%의 제거율을 보였다. 나머지 방법의 제거율은 43.756.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과일 · 충전재 · 초무침으로 씻어야 하지만, 과일 세척 시에는 더욱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유통되는 과일 20개 품목(114건)의 잔류농약을 조사한 결과 과일껍질(과피)의 잔류농약 검출률이 과육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도 물에 씻어 먹으면 농약이 거의 제거되지만 농약을 아예 피하고 싶다면 무농약 과일을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무농약 과일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물로 꼼꼼히 세척하고 껍질을 최대한 벗겨 먹는 것이 좋다. 포도나 블루베리처럼 껍질 제거가 어려운 과일은 침지수 세척을 권장한다. 담그기 물세척은 수돗물을 그릇에 담고 과일을 한꺼번에 넣고 손으로 저어가며 씻는 세정법이다. 흐르는 물에 씻는 것보다 물에 통째로 과일을 담그면 물과 식품이 접촉하는 부위가 커져 세척력이 높아진다. 1분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다시 30초 정도 헹군다.
식초와 물을 1:10 비율로 섞어 씻거나 식품용 살균제를 희석한 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식품용 살균제를 사용한 후에는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어내 살균제가 식품에 남지 않도록 한다. 사과, 배 등 꼭지가 있는 과일은 꼭지 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농약이 잔류하거나 먼지 등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수도꼭지 근처는 더욱 꼼꼼하게 세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