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강북은 물론 강남에서도 시세가 수 억원 하락한 매물이 속출하면서 “정부를 믿고 집을 샀는데 원망스럽다”는 영클족의 하소연이 나온다.
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일 기준 직전 주 대비 0.03%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13일 하락 전환한 이후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간 단위 변동률을 보면 두 달도 안 돼 하락폭이 3배(0.01→0.03%) 확대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0.14%)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송파구(0.09%) 금천구(0.07%)도 평균보다 많이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소폭 반등에 성공한 중구(0.03%)를 제외한 24개 자치구 모두에서 부동산 시세가 하락했다. 광진구 마포구 은평구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가 가까스로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고점과 비교하면 강북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하다. 2021년 최고치 대비 60~70% 수준이다. 미아동 꿈의숲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3일 7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매물이 2년여 만에 4억7000만원(40%) 폭락했다.
SK북한산시티 전용 84m도 지난달 29일 6억3000만원에 팔려 최고가인 8억9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29%) 하락했다.
강남에서도 시세가 수 억원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서초구 방배서리풀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직전 월 실거래가보다 2억7000만원 하락한 21억원에 거래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9단지 전용 126㎡도 11월 23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21억500만원으로 실거래가 하락했다.
아파트 매물도 늘고 있다. 1년 전 5만 건에서 2만5000여 건 늘어난 7만4850건을 기록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수를 비교하는 매도지수의 경우 25.2를 기록했다. 0~200 사이에서 결정되는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고, 100 미만일수록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