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에 대단지 집값 무적건 모른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단지가 역세권인지, 규모는 큰지 따져봐야 합니다. 역세권 대단지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집값 하락기에도 가격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내 집을 구입할 때 생각해야 할 요소로 역세권, 대단지 여부를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선호도가 높은 만큼 역세권이고 대단하면 다른 단지 대비 가치가 있겠지만 집값이 언제까지 오를 수 있을지 문득 궁금했습니다. 입지별로 수요는 천차만별이고 아무리 역세권에 대단지라도 결국 수요가 없으면 상승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역 주변에 대단지 조건을 갖춘 단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역 롯데캐슬파크엘’은 지난해 9월 전용 84㎡가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단지는 2021년 2월 준공됐으며 상도역에서 도보 8분 거리로 역세권에 속하며 950가구 규모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동일 평형의 시세는 13억5000만~14억6000만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던 작년 상반기에도 12억원 후반에서 13억원 후반에 거래됐죠.

인근에 위치한 ‘샌드더샵’ 전용 84㎡는 지난해 4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22년 최고가(13억6000만원)에 비해 약 2억3000만원 떨어졌는데요. 곧 작년 10월에 12억원 초반대까지 회복했습니다. 단지는 2007년 준공되었으며 1122가구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비교적 신축에 속하는 롯데캐슬 파크엘에 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상도역까지는 도보로 11분 정도 걸립니다.

반면 상도 두산위브 전용 84.53m는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1월 최고가(14억250만원)에 비해 6억원가량 떨어진 8억6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단지는 2010년 준공, 190세대 규모로 상도역에서 도보로 9분 거리에 있습니다. 같은 역세권 아파트라 하더라도 더샵이나 롯데캐슬파크엘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시장 침체기에 가격 방어가 더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또 다른 흐름이 나타납니다. ‘송도 한진 해모로’는 2006년 준공된 66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단지 인근 캠퍼스타운역까지 약 300m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입니다. 전용 84㎡는 지난달 6억원, 12월 6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해당 평형의 최고가는 6억9500만원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던 지난해 2월 5억2000만원까지 하락했고, 현재 KB부동산 시세는 5억5000만원에서 6억1000만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반면 ‘송도풍림아이원1단지’는 2005년 준공돼 1024가구 규모의 대단지인데 전용 84㎡가 올해 1~2월 평균 5억7000만원대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평형의 최고가는 8억3000만원이었는데요. 작년 1월에 4억원에 거래되어 50% 이상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단지에서 가까운 역은 캠퍼스타운역으로 약 1.2km에 위치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KB부동산의 시세는 5억3000만~5억9500만원대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한진헤모로보다 단지 규모는 크지만 역에서 거리가 꽤 있다는 점이 급격한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주거 편의성을 많이 따지게 된다”며 “때문에 교통이 편한 역세권이나 커뮤니티 또는 편의시설이 집중도가 좋은 대단지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지는 수요자가 많다 보니 환금성도 뛰어나고 가격 상승에서도 더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역세권·대단지 아파트는 주택시장의 ‘스테디셀러’로 불리고 있는데요. 다만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는 것입니다.

여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오히려 교통망이 촘촘하다 보니 역세권 유무가 생각보다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경기나 인천 지역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단지라면 지역 내 다른 단지보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와 인천에서는 대단지가 꽤 많다. 서울보다는 부지가 넓기도 하고 택지개발로 조성되는 단지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많다”며 “대단지도 중요하지만 경기·인천에서는 ‘역세권’에 비중을 둬야 할 것 같다. 그 밖에 검토할 요소로는 단순히 브랜드나 향후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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