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에서 최근 악어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 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28일 오전 8시 40분경 휴스턴 남동부 해안 클리어레이크와 이어진 늪지대에서 악어(alligator)의 턱 안에 사람의 시신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악어가 시신을 더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으로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 잠수팀이 현장에 출동해 시신과 악어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당일 한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그 일대를 수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희생자를 60대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카운티 법의학연구소의 검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 CBS 계열 지역방송에 따르면 희생자의 남편은 아내가 사고 전날(27일) 오후 7시 30분쯤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경찰에 말했다.
현지 주민 안젤라 델라스 씨는 저 아래에 8피트(2.4m), 10피트(3m) 길이의 악어가 살고 있다. 나는 그들이 햇빛을 받으며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곳을 안다”며 “하지만 여기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처음 들어 조금 두렵다”고 말했다.
앞서 약 8개월 전에는 플로리다주 라르고에서 41세 여성의 시신이 13피트(4m) 길이 악어의 턱에 걸려 있는 것으로 발견된 바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플로리다주 포트피어스에서 85세 여성이 개를 산책시키다가 10피트 길이로 악어에 물려 숨지기도 했다.
플로리다주에 비해 텍사스주에서는 악어의 공격이 드문 편이지만 이달 초 휴스턴 북동쪽에 있는 클리블랜드에서 한 경찰관이 도로에서 악어를 쫓아내려다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