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너무 많으면 다음날까지 먹기 위해 남길 수 있다. 그런데 남긴 음식이 상하면 구토, 설사 등 식중독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부패하기 쉬운 식품은 섭취기한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다음날로 미뤄 배탈이 날 수 있는 음식을 알아봤다.
◇껍질 벗긴 삶은 달걀의 껍질을 벗긴 삶은 달걀은 리스테리아균의 번식 위험이 크기 때문에 24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리스테리아균은 식중독균 중 하나로 감염되면 두통,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 껍질은 세균 노출을 막고 알이 신선하도록 유지해준다. 그런데 껍질이 제거되면 달걀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리스테리아균이 침투할 위험이 커진다. 미국 농무부(USDA)는 삶은 달걀을 얼음물에 빨리 식힌 뒤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할 것을 권한다.
◇조리된 쌀 실온에서 보관된 삶은 쌀은 하루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조리된 쌀을 실온에 방치하면 포자가 급속히 증식해 독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자 형성 박테리아인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 감염 위험이 크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식중독균의 일종으로 쌀이나 파스타 같은 탄수화물 식품에서 흔히 발견된다. 게다가 바실러스 세레우스의 포자는 열에 강해 조리된 음식에서도 살아남는다. 따라서 조리된 쌀은 가능하면 당일에 섭취해야 한다.
◇다진 고기는 당일에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며, 최대 2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다진 고기의 표면에는 수분이 많아 대장균을 포함한 세균 증식의 위험이 크다. 그리고 고기를 분쇄하는 과정에서 제품에 박테리아가 혼합될 위험이 크다. 대장균에 감염되면 위경련, 피가 섞인 설사,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