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가 쏘아올린 파장 한소희 커버 승리 한소희 류준열

한소희 커버 승리 장면

연예인들이 사귀고 헤어지면 클리셰처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응원이다. 무엇을 어떻게 응원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적처럼 헤어진 것 아닙니까를 강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김혜수-유해진, 신동엽-이소라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많지 않다. 시간이 흘러 아름답게 각색될 뿐 한동안은 외롭고 억울하고 괘씸했던 게 이별이다. 상대방을 향해 품었던 감정, 시간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29)가 지난 3월 15일 휴양지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린 ‘재미있네’가 쏘아 올린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전 남자친구 류준열(37)과 한소희(29)가 같은 시간 하와이에 머물며 ‘짜릿짜릿하다’는 목격담과 기사가 퍼질 때였다. 혜리의 ‘재미있네’와 류준열 SNS 언팔은 아무리 봐도 전 남친의 응원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합리적인 의심을 가능케 했다.

가장 먼저 류준열의 환승연애 여부다. 양다리 걸치고 권태로운 한쪽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정리한 뒤 혼자서 행복감을 만끽한다는 점에서 최악이다. 하지만 한소희가 블로그를 통해 환승은 정말 없다고 강조한 만큼 이 추측은 설득력을 잃는다. 한소희에 따르면 류준열, 혜리는 지난해 초 이미 헤어졌고 결별 기사가 잠시 뒤인 11월에 나왔을 뿐이다. 류준열의 소속사도 3월 16일 “류준열은 (혜리와) 결별 후 한서희를 알게 됐고 올해 초부터 만나고 있다”며 환승을 부인하는 자료를 돌렸다.

그렇다면 둘째는 애도기간의 차이다. 헤어진 남녀의 애도 기간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나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데, 너는 이제?”라며 외로움과 억눌렸던 증오심이 스프링처럼 치솟을 수 있다. 만약 류준열이 환승이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혜리가 저격했다면 남자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다. 결별 후유증을 극복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새로운 연인을 만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류준열이 혜리에게 “너도 빨리 좋은 사람 만나”라고 조언할 수는 없지 않을까.

세 번째로, 로케이션에 대한 초조함일 가능성이 있다. 혜리는 최애 휴양지로 늘 하와이를 꼽았는데, 왜 하필 전 남자친구의 열애설 무대가 거기냐는 불쾌감이다. 7년간 사귄 류준열, 혜리도 호놀룰루 공항과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등 하와이 목격담이 많이 나온 만큼 그곳을 찾은 것 같다.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보존돼야 할 하와이가 순식간에 ‘여보, 나가 하와이’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전 남자친구와 데이트한 호텔 커피숍에서 소개팅하고 싶은 여성은 거의 없다.

이번 열애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류준열, 한소희 회사의 미묘한 온도차다. 열애설이 전파될 때 두 소속사는 언론의 확인 요청에 “하와이 체류는 인정하고 사생활은 존중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류준열 씨제스와 한소희 9아트 대표들이 광고가 걸려 있는 당사자들과 국제전화로 입장을 조율했을 텐데 ‘전면 부인’보다 ‘부분 인정’으로 여지를 둔 것이다. 본인의 등판 대신 회사에 입장 표명을 맡긴 류준열과 달리 한소희는 직접 확성기를 들어 대조를 이뤘다.

한소희는 팬들을 위한 블로그를 통해 직접 열애를 인정했다. 그리고 혜리의 ‘재미있네요’에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맞섰던 자신의 사려 깊지 못했음을 재빨리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XXXXXXX로 몰매를 맞았다.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저지른 것 같아. 그분께도 사과드린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오만하고 오만해 보이는 제 태도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에게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면 저는 이미 그런 나쁜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년 만에 쉬었더니 망나니가 되었는지 많은 질책 부탁드립니다. 저를 잘 다스리는 법을 배워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랑스 파리 행사장에서 벌어진 급발진 고성 논란도 돌아본 듯한 심경의 글이었다. 혜리의 저격으로 시작했지만 빠른 열애 인정과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주며 놀라운 수습 능력까지 보여준 한소희의 판정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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